【손 내민 중국②】머스크 환대에 담긴 중국의 속내

  • 등록 2023.06.02 1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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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머스크 미중 갈등 완충재로 활용
中, '하나의 중국' 언급한 국가에 통 큰 선물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중국 측의 머스크 환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중국 정부와 머스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당국 입장에서 머스크는 미중 갈등의 완충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재료라는 것이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경제계에 보내는 중국 측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미국 주도의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특정국가 배제)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큰 부담이자 풀기 쉽지 않은 과제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저가의 노동력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이나 해야 하는 국가가 'G2' 자리에 올랐고, 어느덧 'G1'의 자리를 넘보는 위치까지 왔다. 패권국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정치적으로 풀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는 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바로 돈이다.

중국은 자국을 찾은 외국 정상에 엄청난 이익을 챙겨줬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을 들 수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에 맞춰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여객기 140대를 구매했다.  중국이 구매 계약한 여객기는 A320 132대와 A350 8대로, 계약 금액만 170억달러(한화 22조2100억원)에 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4월 중국을 방문,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를 챙겼다. 또 프랑스 선사인 CMA-CGM는 중국선박그룹으로부터 컨에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의 규모와 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CMA-CGM 측이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프랑스산 돼지고기 시장도 개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신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 "동맹이 된다는 것이 속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프랑스의 전략적 자율성을 언급했다.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중국 매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실시간 전 세계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중국 현지에서 고위 당국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테슬라와 중국 측간 비즈니스 계약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CATL 측과의 배테리 관련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규제가 테슬라에 한 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측의 머스크 환대는 미국 경제계를 미중간 전략적 완충재로 삼기 위한 중국 정부의 외교적 전술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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