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수출이 9.2%나 감소했다. 수입 역시 6.9% 줄었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입 감소 폭이 아직 수출 감소 폭보다 적지만 수입 감소는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중국 경제는 오롯이 내수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향방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7월 수출액은 281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나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7월 수입액은 201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4%나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또 수입 감소는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7월 중국 무역을 형태별로 보면 일반무역과 가공무역의 실적이 저조했다. 일반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1843억7210만 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11.7% 줄어든 1302억6360만 달러에 불과했다.
누적 무역거래도 축소,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조94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수입액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1조455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아세안을 제외한 유럽과 미국의 무역거래액이 축소, 미중 갈등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현재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액은 3003억9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 대비 1.9% 준 1639억3430만 달러였다. EU는 중국의 2번째 교역국이다.
미국과의 교역액도 크게 줄였다. 7월까지 중국의 미국 수출액은 2816억555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8.6%나 감소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은 998억5870만 달러로 전년보다 4.7% 줄었다.
대만과의 수출입도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대만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4.5%, 수입은 22.8%나 급감했다.
한국과의 교역도 크게 줄었다. 특히 해관총서가 공개한 국가별 교역 현황에서 수입이 가장 많이 준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대비 무려 24.7% 줄어든 89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6.4% 감소한 881억500만달러였다. 대만과 한국의 교역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반도체와 관련이 짙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수출 및 수입이 모두 증가한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했다. 7월 말 현재 중국의 러시아 수출액은 625억44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73.4% 증가했다. 수입은 15.1% 늘어난 715억5900만 달러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체 교역액은 1341억400만 달러 전년 대비 36.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