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1%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기축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02% 떨어진 3만4946.3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1.16% 하락한 4437.86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4% 밀린 1만3631.0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중국 주요 경제 지표에 부담을 느꼈다. 지난 7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그쳤다. 이는 시장 추정치(4.5%)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산업생산 역시 3.7%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가 지속됐다.
심지어 중국 국가통계국은 각주까지 고쳐가면서 청년실업률(16~24세)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국가통계국 지표 발표 직후 단기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하향했다.
미국 7월 소매판매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것이다.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는 것은 시중에 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물가)가 미 당국이 기대하는 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긴축 정책(금리 인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소매판매 발표 이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하는 미국의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는 5%로 상승했다. 직전 전망치는 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