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리창 등 중국 경제라인

  • 등록 2023.08.16 0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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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예상치 보다 낮아
中 경제 글로벌로 전이 가능성에 촉각···사용 가능한 통화 정책 모두 사용할 듯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세계 경제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발 경제 침체가 자칫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 세계가 중국 당국의 처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 직후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8%로 0.1% 포인트 인하했다.  또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2.5%로 0.15% 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의 긴급 조치로 시중에 풀리는 유동성은 6050억 위안(한화 111조원)으로 추정된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만이다. 중국 통화당국이 경제 및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中 경제 총체적 난국···경착륙 우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 총액이 3조6761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올 들어 최저 증가율이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 4월 18.4% 증가(기저효과)를 정점으로 매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생산도 문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7% 성장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4.4%를 크게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지난 6월 4.4% 증가로 전월에 비해 개선되는 듯했으나 다시 3%대로 주저앉았다. 중국 투자 상황을 엿볼 수 있는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8%였다.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지난 1~2월 5.5%를 고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과 수입 등 교역도 덜컹거리고 있다. 중국 7월 수출액은 수출액은 281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나 감소했고, 수입은 12.4% 준 2011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이 감소했다는 것은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자 내수가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미 공개된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 및 수입 실적 등이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시사했다. 7월 중국 CPI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했고, PPI는 4.4%로 집계됐다.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다.


◆시험대 오른 리창 경제라인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4.5%였으며 2분기에는 6.3%였다. 표면적으로는 높은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있었던 지난해 상반기를 감안하면 기저효과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진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경제 지표를 볼 때 중국 경제가 '상중하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집권 3기 경제를 총괄하게 된 리창 국무원 총리 입장에선 위기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총리에 공식 임명됐다. 첫해 경제 성적표가 그에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리 총리와 함께 딩쉐샹 부총리,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왕원타오 상무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등이 중국 핵심 경제라인이다. 지난 7월 공식 임명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도 빠질 수 없다.


우선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내수가 되살아나야 한다. 중국 경제라인이 내수 활성화 차원의 각종 재정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통화정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1년 만기 LPR와 5년 만기 LPR를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선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5년 만기 LPR 인하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급준비율(RRR) 인하도 예상된다.


◆비상등 들어온 세계 경제
전 세계가 중국 경제 지표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위험이 그대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교역이 많은 한국이 대표적이다. 가뜩이나 대중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들어가면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가 아닌 자칫 '상저하저'에 빠질 수 있다. 미국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럽연합(EU)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불안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 둔화는 아시아 국가에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에도 어느 정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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