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국의 실업①】中청년 절반 백수

  • 등록 2023.08.16 1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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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기 정책 실패로 해석 우려
16~24세 청년실업률 비공개 전환

【글싣는 순서】
(1)中 청년 절반이 백수
(2)대학 졸업생 1천만 시대
(3)청년 실업 사회 문제 비화 우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중국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청년실업률이 왜 문제이지, 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지난 15일 오전 10시(베이징 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은 통상 소비재 총판매, 산업 총생산, 고정자산투자 총액, 부동산 기본 현황, 총론(종합) 등으로 구분, 발표한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내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인 소매판매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다른 통계는 청년실업률(16~24세)이다. 지난 6월 중국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였다. 청년실업률은 내수와 관련이 짙다.<8월 15일자 본지 '중국 16~24세 청년실업률 공개 안 해' 참조>


체제 안정이라는 점에서 청년실업률은 예의주시해야 할 통계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시황제'라는 비아냥이 속에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청년실업률은 중국 당국이 관리해야 할 중요 지표이기도 하다. 청년실업률은 시진핑 집권 3기 정책 실패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률(16~24세) 총론에 나온다. 국가통계국은 여섯 번째 항목에 고용 상황은 안정적이며, 도시 실업률도 안정적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면서 7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기술했다.  또 대도시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4%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기업 종사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7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각주를 보니 취업자는 만 16세 이상으로 근로 능력이 있고, 근로 수당 등 일정한 사회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표기됐다. 매월 나오던 청년실업률이 사라졌다. 국가통계국은 이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각주까지 은근슬쩍 바꿨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후 푸링후이 대변인을 통해 "졸업 전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노동 통계를 최적화하기 위해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게 됐다"라고 비공개 배경을 언론에 설명했다.


중국 일각에선 청년실업률이 46.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장단단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지난달 중국경제 매체 차이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3월 기준으로 추산한 실질 청년실업률이 46.5%를 기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청년실업률이 통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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