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방중 놓고 양국 동상이몽

  • 등록 2023.08.28 0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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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대반 우려반···내심 반도체 규제 완화 기대
미국 '디리스킹' 강조하며 반도체 제외한 무역 거래 확대

지난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예정대로 27일 베이징에 도착, 나흘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 매체들도 러몬도 장관의 방중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 오는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러몬도 상무장관이 27일 오후 늦은 시간 베이징에 도착,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6월 이후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네 번째 미국 고위 관리다.

 

 

중국 매체들은 러몬도 장관은 중국과 이해관계가 가장 많이 얽혀 있는 경제 통상 분야를 담당하는 고위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꼬여 있는 미중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중국 측의 의심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안정적인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뿐 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선 러몬도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러몬도 장관이 방중 기간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를 방문하고, 이 기간 중국 고위 관리는 물론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도 교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 실용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첨단 기술 등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는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러몬도 장관의 방중 결과물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허웨이원 중국 세계화센터(CCG) 선임 연구원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잇따른 중국 방문은 중국과 일정 부분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 개발 억제에 대해 우려를 러몬드 장관에게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몬도 장관 방중 이후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및 제한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 양국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저우룽 인민대 충양연구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일부 분야에서만 협력하기 위해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국의 기술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몬도 장관이 중국과 경제적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중국 관변 학자들의 우려에 비중을 뒀다.


다만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오는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린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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