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반면 금 보유액은 11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중국 미국 국채 보유액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외환국)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450억2800만 달러(1.42%) 감소한 31억1507달러로 집계됐다.
외환국은 외환 보유액 감소와 관련, 미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가격 변동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등 질적 발전이 견실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 규모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이와 관련,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 등 대외환경이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 달러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단 중국은행 연구소 연구원은 "달러 등 외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지만 중국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위안화 환율 안정 등 외부 충격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원빈 민행은행 수석 연구원은 "미국 달러 환율지수 상승(2.5%) 등으로 보유 자산가격에 변동이 있었다"라며 "현재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로 전환, 국제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금 보유액은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7046만 온스(oz)로 전월보다 84만 온스 늘었다. 중국 금 보유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왕룽 중국 궈타이쥐안선물 연구원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세계 자산 배분에서 금이 점점 더 자주 등장할 것"이라며 "금은 안정성과 위험회피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제적 위상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멍예슝 쿼카이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 미 달러지수가 7월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 강조하고 있는 점 등 3가지 이유로 국제 금값이 하락하고 있고, 변동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제리첸 자성집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상품선물위원회 투자자 포지션에 따르면 금에 대한 매수 소지션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라며 "온스당 1800~1810달러 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달러 추세가 반전되기 전 금값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각에선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 통화 당국이 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 국채 보유액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은 9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382억 달러 감소한 9336억 달러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4월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액을 줄였고, 지난 8월 장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늘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