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동월 대비 4.47%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6.3%였다. 2분기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경제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성장률은 4.47%였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3분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이 2분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제일재경은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은 5.04%였다며 올해 정부의 목표치 '5% 안팎' 달성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딩안화 초상은행 수석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저점에서 3분기 반등한 점을 감안, 올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보다 낮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0.4% 성장한 바 있다. 3분기에는 봉쇄가 풀리면서 3.9% 성장했다.
쉬쓰타오 딜로이트차이나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미 달러 가치 상승 사이클 역시 어느 정도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내년 경제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저우쉐 미즈호증권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9월 주요 경제 지표와 관련,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 중국 당국의 국채 조달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4분기에도 이어져 올해 중국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9월 소매판매도 긍정적인 숫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에 답한 중국 전문가들은 9월 중국 소매판매 총액이 전년 동월 대비 4.7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전기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원빈 민생은행 경제연구소장과 뤼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연구원은 9월 소매판매액이 최대 5.5%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뤼 수석 연구원은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항공 운항 횟수가 작년과 비교해 100%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다"면서 "소비가 안정 성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따른 재정 부담이 완화, 앞으로 중국인의 소비 의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 조사에 답한 중국 경제 전문가 14명 가운데 11명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 : LPR)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급준비율(RRR) 역시 인하 조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평균 신규 대출액 등 M2(총통화) 증가량 등을 감안, 인민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왕한 흥업증권 수석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물가와 수출, 투자,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경제 전망이 어둡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쉬 수석연구원은 "경제 활동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부동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은 하락 사이클에 진입, 당분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