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3분기 4.9% 성장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5% 내외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6.3%보다는 낮지만 3분기부터 기저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지난해 2분기 중국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이 전년대비 4.2% 성장했고, 2차 산업은 4.6%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와 관련이 짙은 3차 산업은 5.2%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누적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1조3027억 위안(한화 1경6873조원)이라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 중국 내수 경기 반등
3분기 성장률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소매판매다. 소매판매는 중국 내수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또 중국 경제의 내수 비중이 70%를 육박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 평가된다.
9월 소비재 소매 판매 총액은 39억826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이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소매 판매액은 34조 210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등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조727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9월 도시 지역의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농어촌 지역은 6.3% 늘었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고 요식업 등 서비스업은 13.8% 성장했다.
9월 산업생산은 4.5%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지만 전망치 4.3%보다 높게 나왔다. 제조업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광업 분문은 전년 동월 대비 1.5%, 제조업 부문은 5.0%, 에너지부문은 3.5% 늘었다. 지분 형태별로는 국영기업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합작 기업과 민간 기업은 각각 5.6%와 3.3% 성장했다.

◆ 부동산은 여전히 찬바람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8조7269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준 6조627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투자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9월까지 부동산개발 기업의 건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아파트 등 주택 건축 면적은 7.4% 줄었다. 9월 전국부동산지수는 93.44로 지난 4월 94.73을 정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관련 지표가 저조하면서 고정자산투자도 3.1% 성장하는데 그쳤다. 9월 누적 중국 고정자산투자액은 375억3500만 위안이다.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늘었지만 부동산 개발투자가 9.1% 감소하면서 성장세를 떨어뜨렸다. 다만 고정자산투자 부문 가운데 항공 및 우주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는 11.4%나 급증했다.

◆中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무난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에 앞서 3분기 중국 GDP가 전망치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암시성 기사를 내보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및 비제조업 PMI, 수출입 실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동결, 전력 소비량 등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올초 밝힌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다. 1분기 4.5%, 2분기 6.3%, 3분기 4.9%를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제 국가통계국은 3분기 동안 경제의 질적 발전을 견실히 추진,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대외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내수가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경제 회복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동산 등 소위 덩어리가 큰 소비가 일어나지 않고 있어 중국 경제가 상승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과거와 같은 고도 성장 전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점진적 성장을 중장기적 목표로 세우고 있는 만큼 4분기 과도한 통화정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