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국제화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최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간 거래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민은행의 '2023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위안화의 국경 간 송금액(거래액)은 38조9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품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위안화 거래액은 42조1000억 위안이며, 상품 무역 비중은 18.2%였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위안화 거래액은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교역에서 사용된 위안화 이외에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표시 해외 채권 발행액은 1733억 달러로 전년보다 2단계 올라선 7위를 기록했다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역외 시장의 위안화 예금 잔액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위안화 예금 잔액은 1조5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역외 위안화 대출 잔액도 5955억 위안이라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홍콩 금융관리국과 상시 스왑 계약을 체결, 자본 스왑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올 3월 말 기준 위안화 예금과 대출 잔액은 각각 9506억 위안과 245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와 36.9% 증가했다. 이는 위안화 국제 결제가 대부분 홍콩에서 처리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중국 당국이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당국의 염원이다. 10년 넘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위안화 국제 거래는 좀처럼 늘지 않았지만 최근 브릭스 회원국 사이에서 반미 정서가 확대되면서 위안화 국제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중국은 브라질 현지 은행과 위안화 신용장(LC)을 개설, 전 무역과정에서 위안화만 사용하는 국제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본지 10월4일자 '중국·브라질 무역 전 과정 위안화 거래' 참조>
또 지난 19일에는 페트로차이나가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기도 했다.<본지 10월23일자 '中, 디지털 위안화로 첫 원유 국제 거래' 참조>
중국이 미국의 견제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브릭스 회원국을 늘리고 있어 위안화 국제 결제 사용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 결제 통화의 성장성이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에선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보고서 말미에 "위안화 국제화를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금융 시장의 제도적 개방을 가속, 보다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