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 가능성 커졌다

  • 등록 2023.12.11 0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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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CPI 및 PPI 마이너스는 소비 부족 탓
지준율 인하 등 유동성 추가 지원 통해 소비 확대 목소리 높아

중국 통화 당국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나왔다. 

 

소비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CPI)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준율을 인하, 금융권이 시중에 자금을 더욱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준율 추가 인하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11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도 0.5% 떨어졌다.


중국 CPI는 지난 7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반등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구간에 재진입했다. 지난달 0.5% 하락함에 따라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중국 내부에서도 이미 11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본지 12월4일자 '中 11월 CPI 마이너스 확대 전망' 참조>


재통증권은 당시 돼지고기 가격 하락 지속과 채소 등 민간 소비와 직격되는 식품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11월 CPI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구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11월 CPI가 떨어진 것은 식품 물가가 좌우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31.8%나 급락, CPI 하락을 주도했다.


원빈 중국 민성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11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3%, 전년동기 대비로는 31.8% 감소했다"면서 돼지고기 3차 비축 방침에도 가격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연구원은 CPI 하락은 소비 수요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식품 등 소비가 감소하면서 식품 물가가 떨어졌다"라고 분석했다.


11월 PPI도 영향을 받아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3% 떨어졌다. 이는 10월 -2.6%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PPI는 지난 6월 -5.4%를 저점으로 마이너스 폭이 감소했지만 다시 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 하락과 일부 산업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11월 PP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해 PPI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주로 투자 관점에서 내수 확대를 강조했지만 현재는 투자와 소비가 선순환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경제성장 방식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는 재정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 보조금 등 소비와 직결되는 방식으로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내부에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중 지준율 인하 등 정책 도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우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연말 지준을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앞서 10월 말 기준 중국 광의통화(M2)와 협의통화(M1)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실질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준 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방법으로 지준율 인하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지준율 인하 시 시중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능력이 커진다. 통상 0.5%포인트 당 1조2000억 위안 가량의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국 전문가들은 12월에도 CPI와 PPI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CPI는 내년 2월쯤 플러스 구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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