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 무역적자 더 커질 것

  • 등록 2024.01.15 08: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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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무역적자는 중국 시장 변화 인식하지 못한 결과
정치적 문제로 한국 제품 타격

중국 매체가 한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중 무역적자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교역환경이 바뀌었지만 한국은 특히 중국 시장의 급속한 발전과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대중 무역적자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제일재경은 15일 '대중 무역 3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한국, 한중 산업에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한 수교(1992년) 이후 중한 무역의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 무역수지가 지난해 99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무역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180억 달러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248만3500만 달러이며, 대중 수입액은 1428억49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80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1558억1000만 달러) 대비 19.9% 감소, 수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2013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628억 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면서 이는 한국이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 특히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황페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 교수는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 시장의 빠른 발전과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교 이후 양국은 분업구조,  즉 중국은 한국산 중간재를 수입한 후 조립 및 가공하는 무역구조로 발전했지만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중간재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한국 의존도가 점점 낮아졌으며, 최근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경공업 및 중화학 공업 중간재 중심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중간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고, 이는 양국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제일재경은 양국 무역적자는 당분간 되돌릴 수 없고,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황 교수는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 분야 배터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산업인 신에너지 배터리 분야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이라며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당분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신에너지 버스의 3분의 1일 중국 비야디(BYD) 제품이라고 부연했다.


황 교수는 한국이 공급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여타 다른 나라와 무역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정치적 문제도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의 한 원인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간 공급망 갈등과 한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태도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많은 한국 제품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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