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첫 전기자동차 'SU7' 출시를 앞두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가격에 대해 언급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28일 SU7를 공식 공개하면서 올 상반기 중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2일 신즈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SU7 공식 판매 가격은 20만 위안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 회장은 "SU7 판매 가겨에 대해 9만9000위안, 14만9000위안, 19만9000위안이 될 것이라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SU7 가격은 시중에 돌고 있는 말보다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저가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중국 일각에선 SU7 가격이 20만 위안 아래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레이 회장은 "SU7는 200만 위안 이상의 내연기관 자동차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SU7 가격은 예상보다 비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U7은 소량 양산 단계에 있으며 올 상반기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에 대해 레이 회장은 "늦었기 때문에 이점이 있고, 또 후발주자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는 아주 작은 기업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큰 기업을 성장했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분야에서도 샤오미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0년 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했고, 자동차 공급망 및 부푼도 빠르게 향상됐다면서 샤오미는 이러한 중국의 신에너지차 기술 발전을 이어 받아 전진할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0년은 하드코어 기술이 주도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샤오미는 10년 내 세계의 차세대 하드 코어 기술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레이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가전과 소프웨어, 완성차 업체가 함께 하는 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며, 글로벌 톱5(판매량 기준)에 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샤오미의 향후 목표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에서 자동차 제조 부문에 100억 달러(한화 13조3000억원) 투자 승인을 한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이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르노, GM 등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술 발표회를 가진 자리에서 포르쉐, 테슬라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U7의 성능이 이들 브랜드와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실제 SU7의 제로백은 2.78초로 확인됐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의 2.93초보다 빠르다. 또 SU7의 최고 속도는 시속 265Km로 이 역시 타이칸 터보의 시속 260Km보다 빠르다. 샤오미 측이 공개한 제동거리(시속 100Km에서 급제동시 멈춘 거리)는 33.3m로 타이칸 터보의 34m보다 짧다.
무엇보다 SU7에는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하이퍼(Hyper) OS가 탑재됐다. 전기차의 성능에 자율주행차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샤오미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생태계 구축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3세대 CTP(Cell to Pack) '치린 배터리 팩(삼원계 리튬 배터리셀 탑재)'이 장착된다. 이 배터리의 주행 가능 거리는 800Km이다. 800V 고압충전 방식을 사용해 5분 충전 시 200Km, 15분 충전 시 51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 배터리는 니켈 비율이 높은 삼원계이며, 음극재로는 흑연이 사용된다. 가격 측면에서 SU7 파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선 샤오미가 30만 위안대에서 SU7 가격를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레이 회장이 중국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SU7이 높은 가격대 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자, 저가 대명사로 불리는 샤오미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