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 13곳 가운데 연초 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BYD(비야디) 등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붐이 일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과도한 목표를 세운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증권일보는 13개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 BYD와 지리자동차 등 2개 업체만이 연초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고 24일 전했다.
BYD는 지난해 모두 302만44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62.3% 판매량이 증가했다. BYD는 지난해 판매 목표를 300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지난해 168만6500대를 판매한 지리차도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증권일보는 지난해 지리차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률이 90% 이상인 업체는 창안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 등 2곳이라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창안차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255만대를, 광저우차는 전년대비 2.92% 증가한 250만5000대를 판매했다.
증권일보는 13곳 가운데 4곳을 제외한 업체의 판매 목표 달성률은 90% 이하로 목표와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급증 분위기를 이용,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세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장샹 장시신에너지과학기술직업학원 신에너지차 기술연구원 원장은 "연초 연간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자는 취지에서 업체들이 판매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수립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초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10개 업체가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증권일보는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한 완성차 업체는 소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긍정적인 판매 실적을 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자동차 생산 및 판매 3000만대 시대 진입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됐다는 것이다.
올해 중국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대수가 31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재편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원장은 "현재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자동차 산업의 집중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을 포함 품질, 서비스 등 경쟁 과정을 통해 퇴출될 기업은 퇴출되고, 유럽과 미국처럼 경쟁력 있는 거대 완성차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원장은 "올해 규모가 작고 기술 및 자금이 부족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부 업체들이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자동차협회(CAAM)는 올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3100만대를 넘을 것이며, 이 가운데 1150만대가 신에너지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