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열기와 함께 중국 자체 브랜드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6일 중국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9만9000대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 자동차 수입은 주로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2017년 124만대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경향에 영향을 준 것은 에너지 전환이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붐이 일어나면서 수입차보다는 신에너지차 구매 경향이 짙어졌다.
계면신문은 지난 2017년 테슬라가 중국 맞춤형 전기차를 수입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후 테슬라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자동차 수입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추이둥수 중국자동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자동차의 전기화 전환으로 인해 소비 추세가 바뀌었고, 이로 인해 수입 연료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계면신문은 프리미엄 내연기관 수입차를 보유한 운전자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를 추가 구매하는 운전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기름값 등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기존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독일 명품 브랜드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요타 렉서스와 같은 일본 수입 브랜드의 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포르쉐와 같은 고급 수입차는 전년 대비 15%나 감소했다. 포르쉐는 2년 연속 중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 수입차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4%나 떨어졌다. 벤틀리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도 모두 지난해 두릿수 하락세를 보였고, 애스턴마틴도 30% 이상 급락했다.
장이차오 알릭스파트너스 중화권 자동차 파트너는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실패는 중국 경제 및 소비 위축과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자체 브랜드의 고급화와 전기차 전환이 원인"이라며 "고액 자산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해외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고 중국 자체 브랜드를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자체 브랜드 가운데 100만 위안(한화 1억9000만원)이 넘는 고가 승용차의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