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와 BMW의 전기팔이

  • 등록 2024.02.07 07:58:08
크게보기

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벤츠와 BMW 합작법인 승인
2026년까지 충전소 1000개, 충전기 7000기 설치

중국 당국이 독일 벤츠와 BMW의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7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메르세데스-벤츠 투자유한공사와 BMW자동차유한공사의 신설 법인 설립을 인가했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11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50대50의 지분 비율로 중국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 법인은 중국 현지에 고속충전 서비스 사업을 하기로 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말 벤츠와 BMW의 합작사 설립을 인가한 바 있다.

 


펑파이는 신설 합작사가 오는 2026년까지 1000개 이상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충전소에 고촉 충전기 7000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사는 올해 중국 주요 도시(전기차 판매가 많은 도시)에 충전소를 우선 건설, 충전서비스를 실시하면 중국 전역으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합작사는 고객들에게 온라인 예약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국 고객에게 럭셔리 충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경쟁 관계인 양사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 동맹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네트워크 표준화를 이끌겠다는 중장기적인 전략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중국 내수에 판매된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37.9% 늘어난 949만5000대(도매기준)이다. 앞으로 신에너지차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1000만대 내외의 신에너지차가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핵심인 자체 충전소를 양사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것은 일종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모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굴리하던 벤츠와 BMW가 전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실제 지난해 BWM그룹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255만5300대다. 이중 32%인 82만4900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벤츠 역시 지난해 글로벌 판매 204만3800대 중 36%인 73만7200대를 중국 시장에서 팔았다.


전기차의 경우 벤츠는 지난해 22만2600대를, BMW는 10만대 가량을 중국에 판매했다.


장샹칸 황허과학기술대학 객원 교수는 "충전 인프라 건설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투자하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여러 기업이 함께 투자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 평균 7만7000개의 충전기가 중국 전역에 설치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중국 내부에선 완성차 업체간,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간 충전 동맹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Copyright @이코노믹워치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30 대우빌딩 복합동 711호 등록번호: 서울 아54861 | 등록일 : 2023-05-11 | 발행인 : 조영신 | 편집인 : 조영신 | 전화번호 : 07077918882 Copyright @이코노믹워치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