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가오허차 생산 중단···전기차시장 재편

  • 등록 2024.02.19 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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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개월 간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
중국 전기차 시장 재편 신호탄으로도 해석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 업체인 가오허자동차(영문, 하이파이·모회사 화런윈퉁)가 생산을 중단했다.


가격 경쟁 등 과열현상으로 향후 2~3년 내 퇴출 전기차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오허차의 생산 중단이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국 제몐신문은 가오허차가 춘절 연휴 복귀 첫날인 지난 18일 내부 회의를 열고 앞으로 6개월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19일 전했다.

 


가오허차는 직원들의 급여는 2월 급여는 정상 지급되지만 3월 15일까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는 기본 임금만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 회장의 급여일은 매달 15일이다.


가오허차는 앞서 1월 임금 지급 연기, 연말 상여금 취소, 연봉 전액 삭감 등을 발표한 바 있다. 1월 급여는 2월말 지급 예정이라고 제몐신문은 덧붙였다.


가오허차는 하루 평균 80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왔지만 지난 1월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실제 올해 생산된 전기차는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올 초 가오허차의 생산 중단 소문이 전해졌지만 회사 측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서 전기차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향후 2~3년 내 중국 전기차 업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말부터 나왔다. 중국자동차협회(CAAM) 기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7.9% 급증한 949만5000대(도매기준)이다. CAAM 추산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1150만대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 대수의 2배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규모가 큰 업체와 기술경쟁력이 높은 업체, 브랜드 인지도와 애프터서비스(A/S) 망을 잘 갖춘 업체들이 시장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적지 않은 수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지난해 말 "2024년부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그는 "2024년 중국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경쟁 구도가 더욱 차별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리쉐융 중국 체리자동차 마케팅 담당 사장도 "올해(2024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대략적인 구도가 나올 것이며 내년이면 결말이 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 가운데 재정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숫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급증한 10조1000억 위안(1868조원)이다. 하지만 이익은 5086억 위안에 그친다. 지난해 이익률은 5.03%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 전체 산업 평균 이익률은 5.8%보다 낮다.


중국 완성차 기업의 이익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익률은 8.7%에 달했지만 2016년 8.3%, 2017년 7.8%, 2018년 7.3%, 2019년 6.3%, 2020년 6.2%, 2021년 6.1%, 2022년 5.7%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익률은 지난 2015년에 비해 무려 3.7%포인트나 낮다. <본지 1월 31일자 '중국 車 가격 할인 전쟁 결과물···이익률 5%' 참조>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하락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4%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완성차 기업의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WM)가 파산 신청한 배경이다.


시장이 재편되면서 비야디(BYD) 등 일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의 덩치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와 같은 신에너지차 공룡이 탄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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