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가전시장 부활하나

  • 등록 2024.03.20 0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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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시장 올해 삼성전자 외형 확장 가능성 커
중저가 제품 없어 외형 확장 어려울 수도

중국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중국 컬러TV 시장이 저점을 통과한 만큼 올해 컬러TV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75인치 등 TV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삼성전가 중국 가전 시장에 재진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20일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폐막한 중국 가전전시회 'AWE 2024(Appliance & Electronics World Show)'에서 최승식 삼성전자 중화권 총재(사장)가 한 말을 주목했다. 최 총재는 "삼성은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가전제품, 스마트 홈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하고 통합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컬러TV 시장 부활 조짐은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AVC(奥维云网)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3월 10일까지 삼성전자의 중국 오프라인 컬러TV 시장 매출 비중은 8.48%로 전년 동기 대비 0.95%포인트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컬러TV 평균 판매 가격은 1만3627위안(한화 253만원)으로 중국 평균 판매 가격 7450위안보다 높다.


제일재경은 중국 컬러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한때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볼륨이 축소,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중국법인 최고경영층에 대한 인사가 자주 단행, 최고경영진이 단기 실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올해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컬러TV 연간 판매량은 3700만대로 추산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 미만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출하량 점유율은 약 19%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가전사업부 총괄 펑셴둥은 중국 컬러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노출이 늘어날 것이며, 온라인 유통업체(JD.COM)와 협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둥민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선 LCD 중저가 제품이 필수지만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에서 LCD 패널 사업을 접은 만큼 중저가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둥 사무총장은 이어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소니였지만 지금은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기업"이라면서 외국 브랜드가 중국에서 자리 잡기 위해선 더욱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젠핑 AVC 회장은 "지난해 중국 가전 소매 시장 규모는 8490억 위안(한화 157조5234억원)이며, 이는 글로벌 가전 소매 시장의 약 31%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열린 'AWE 2024 어워드 시상식'에서 삼성전자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QN900D)가 금상을 수상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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