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쏟아 올린 공···中 전기차 경쟁 재점화

  • 등록 2024.04.05 17: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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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파격 SU7 가격에 너도나도 가격 인하
中 자동차 시장 재편 더욱 빨라질 듯

샤오미가 첫 전기자동차 'SU7'를 공식 출시한 이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SU7 등장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추가 가격 인하 정책이 중국 자동차 시장 재편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신제품,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경쟁 촉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오미 SU7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샤오미 SU7 시승을 기다리는 줄의 끝이 없다면서 SU7 시승 예약이 너무 많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이 개별 전기차 업체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지쉐훙 베이팡궁예(북방공업)대학 교수는 "샤오미는 지능 기반 기술을 갖춘 기업"이라며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며, 샤오미의 전기차 경쟁력은 입증됐다"라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레이쥔 샤오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SU7' 정식 출시 행사를 연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샤오미는 자신들이 첫 전기차 SU7의 판매 가격을 21만5900 위안(한화 약 4016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SU7 가격이 25만 위안(기본 모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프리미엄 가격은 35만 이상이 될 거승로 추정됐다.


샤오미는 이 같은 전망을 깨고 기본 모델은 21만5900위안, 프로 모델은 24만5900 위안, 맥스 모델은 29만9900 위안으로 책정했다. 프리미엄 모델인 맥스 모델 판매가격을 30만 위안 아래로 책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가 바짝 긴장했다. 샤오미가 5만~6만 위안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파격적인 가격 책정에 니오(NIO)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자사 전기차로 교체하는 고객에게 1만 위안(약 187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후륜구동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커(지리자동차 전기차 브랜드)는 자사 '지커 007'의 가격을 20만9900위안부터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지커는 일부 옵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21만5900 위안부터 시작하는 샤오미 SU7을 의식한 가격 책정 정책으로 풀이된다.


화웨이와 세레스그룹의 공동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토(AITO)도 신형 M7 5인승 4륜 구동 지능형 주행 버전의 시작가격을 22만9800위안으로 책정했다. 아이토 역시 샤오미 SU7 가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브랜드는 도태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업체로 웨이마(WM)를 거론했다. 신화통신은 상하이 법원이 웨이마의 파산 신청을 수용, 채권자들이 파산 회생 계획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도태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격 경쟁과 함께 스마트화 경쟁도 곧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바이두 등이 자동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지능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개편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선 시장 재편을 예고하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 나왔다.


실제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는 지난 2월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가 개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적자생존은 당연한 일"이라며 "경쟁에서 밀린 회사는 퇴출되고, 또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 일어나는 것이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관밍위 맥킨지 중국 자동차 컨설팅 사업부 총괄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성숙한 자동차 시장에서 상위 10개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상위 10개 자동차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관 총괄은 "중국 자동차 회사의 수가 최고점을 경험한 후 적자생존이 시작됐다"면서 향후 3~5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더 많은 합병과 재편성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완전 경쟁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서 시장 지향적 인수합병이 경쟁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상위 3위 안에 들 필요도 없고, 3위 회사도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시장 재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화통신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개별 기업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업체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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