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전기차 관세 100% 움직임에 반발

  • 등록 2024.05.13 09: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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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미국 브랜드 및 소비자 더 많은 것 잃을 것
2017년 중국산 철강제품 관세 부과때와 같은 결과 초래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0%까지 올릴 것으로 알려지 가운데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당초 25%에서 100%로 상향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는 발표를 할 수 있다고 13일 전했다.


또 반도체와 태양광 장비, 의료용품 등 기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중국 전기차를 겨냥한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는 미국 대선을 위한 정치적 움직임이라며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윈 전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제조 경쟁력이 미국을 훨씬 능가한다"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움직임은 관세를 통해서만 자국(미국) 산업의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국의 제조 경쟁력을 평가했다.


장샹 디지털자동차국제협력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의 수출되는 중국산 자동차는 대부분 미국 브랜드"라며 미국 시장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중국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관세 인상으로 미국 브랜드와 미국 소비자가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선거에서 표를 더 받겠다는 정치적 동기가 더 크다"며 "관세를 인상하고 신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거부한 미국의 결정은 비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지속 불가능하며, 궁극적으로 미국 산업 경쟁력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WTO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중국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서도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17년 미국은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미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무역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는 부당경쟁이나 보호장치 부족이 아닌 오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기업과 산업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US스틸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오늘의 미국 철강 산업의 모습이 내일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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