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자동차협회(CAAM)가 예상한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100만대 내외다.
26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완강 중국과학기술협회 회장은 2024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중국 전기차 생산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 회장은 국가차원에서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며, 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주거지 충전 시설 확충과 고속도로 충전 시설이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 회장은 이어 전기차 운전자의 가장 큰 걱정은 충전소와 충전 시간이라면서 운전자에게 이와 관련된 디지털 정보가 더욱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 할인 전쟁 등 전기차 시장을 놓고 일어나고 있는 전기차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완 회장은 "현재 중국 전기차 산업의 발전은 다소 불안하며, 시장점유율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가격이 아닌 품질 경쟁에 집중한다면 중국 전기차 산업이 더 높은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중국 내부에선 전기차 생산량 1000만대 전망이 마냥 좋은 시그널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잉생산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재고 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기차 등 자동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망의 어려움도 이미 중국 내부에선 많이 언급되고 있다.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본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대두,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경우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들이 낭패를 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자동차 산업 재편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지난해 말 "2024년부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리쉐융 중국 체리자동차 마케팅 담당 사장은 "2024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대략적인 구도가 나올 것"이며 "2025년이면 결말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기업의 퇴출이 시작되면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완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당황할 정도로 놀라고 있고, 이 당황과 놀라움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의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발생하는 일"이라며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들이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 산업체인을 글로벌화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CAAM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약 3100만대, 신에너지차가 약 1150만대, 수출이 약 5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본지 2023년 12월12일자 中 내년 신에너지차 판매 1150만대 참조>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09만4000대에 달했고, 이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49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