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의 끝없는 추락···中 점유율 1.4%

  • 등록 2024.09.12 17: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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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착한 가격 출시에도 中 반응은 찬바람
중국 매체들, 제품 기획 및 포지셔닝, A/S, 딜러망 등 종합적인 문제 지적

 

'올 상반기 누적 소매판매 10만4349대. 시장 점유율 1.4%' 

 

중국 매체 금융계가 전한 베이징현대의 올 상반기 실적이다.


금융계는 12일 베이징현대가 최근 전례 없는 어려움에 빠졌다면서 이 같은 숫자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5.16% 감소한 것이라면서 베이징현대가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금융계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청두 오토쇼에 베이징현대가 신형 5세대 싼타페를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는 신형 싼타페 엔트리 가격을 19만5800 위안(한화 약 3731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신형 싼타페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19만5800 위안에서 26만8800 위안(5057만원)이다. 금융계는 차량 성능을 감안하면 싼타페 판매 가격은 매우 착한 가격이라는 뉘앙스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신형 싼타페 출시가 베이징현대의 매출을 성공적으로 되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현대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기본적인 인식은 '품질 및 애프터서비스(A/S) 부족'이라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매출은 세계 3위지만 중국 시장에선 이렇다 할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단순한 판매 가격 인하만으로 반등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적인 예로 올해 출시한 쏘나타를 들었다. 쏘나타 판매가격을 11만9800위안(한화 2255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좀처럼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지난 7월 한 달간 판매된 쏘나타는 모두 937대로 이는 동급 세단 판매 순위 37위에 그쳤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없이 단순 가격 인하나 각종 할인정책으로 베이징현대가 부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베이징현대의 유통망도 문제가 있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다. 베이징현대의 판매 감소는 브랜드 평판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유통망에도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딜러 재고 지수를 거론했다. 지난 7월 베이징현대 딜러 재고 지수는 2.45다. 이는 업계 평균 1.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금융계는 베이징현대의 어려움은 중국 토종 브랜드의 부상과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브랜드 전략과 제품 기획, 시장 포지셔닝 등 종합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경제망도 금융계와 유사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지난 8월 29일자 기사에서 베이징현대의 딜러 문제를 꼬집었다. 중국경제망은 직접 베이징의 한 베이징현대의 영업점을 찾았지만 10여 분 동안 매장에서 영업사원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초 후난성 한 딜러가 베이징현대에 보낸 서한이 인터넷에 돌았다면서 이 서한에는 8월 8일부터 후난성 모든 딜러들이 베이징현대에 차량 인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만장일치로 요청했으며, 더 이상 차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중국경제망은 전했다.


중국경제망은 베이징현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판매 가격이라면서 착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베이징현대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114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82만대 2018년 79만대, 2019년 71만6000대, 2020년 50만2000대, 2021년 38만2000대, 2022년 25만대, 2023년 25만7000대 등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는 10만4300대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20만대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베이징현대의 제품 매트릭스가 약해지면서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라고 베이징현대의 침체 원인을 지적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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