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딜러 산업 개편 움직임

  • 등록 2024.09.30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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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딜러협회 '자금난 및 붕괴 위험에 대한 긴급 보고서' 당국에 제출
완성차의 연간 판매 목표 및 리베이트 문제 담겨

 

중국 자동차 업계가 가격 경쟁으로 촉발된 딜러(대리점) 문제를 놓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전국 2위 자동차 딜러그룹인 광후이자동차가 최근 상장 폐지되는 등 자동차 딜러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본지 9월 23일자 '중국 車 판매는 역대 최고...딜러망은 붕괴' 참조>


중국 매체 펑파이는 딜러 자금 난으로 촉발된 중국 딜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자동차딜러협회를 중심을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30일 전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는 '자동차 딜러가 직면한 자금난 및 붕괴 위험에 대한 긴급 보고서'를 작성, 관련 정부 부서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딜러의 자금 문제 배경과 이로 인한 폐업 위기 문제의 심각성 중심으로 작성됐다. 


또 현재 딜러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자동차 유통 산업 붕괴가 임박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매체는 일부 합작 브랜드 자동차 회사들을 딜러에 대한 심사 기준을 조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딜러에게 불리한 내용이 개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연간 판매 목표다. 연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해 딜러들이 손해를 보면서 차를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펑파이는 익명의 딜러 관계자 말을 인용,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연간 목표 달성이라는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자동차 딜러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전했다.


딜러들이 완성차 업체가 제시한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가격을 할인할 수밖에 없고, 이는 딜러의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매가격보다 소매가격이 더 싼 가격 역전현상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리베이트 시스템으로 인해 딜러들이 가격역전 현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딜러가 가격경쟁을 벌여야 할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의 재고압박도 수용하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가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딜러의 판매 목표 달성율은 28.8%에 불과하다. 목표 달성률이 70% 미만인 딜러 비율은 33.3%다. 상반기 딜러의 손실률은 50.8%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펑파이는 완성차 업체가 합리적인 생산 및 판매 목표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딜러가 아닌 직영 매장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것도 딜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직영 매장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 직영 매장 탓만 할 수 없다.


다만 직명 매장 모델의 한계도 있다. 완성차 업체가 생산과 판매를 함께 하는 만큼 점점 덩치가 커지는 공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오펑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사오평은 조직이 비대해지자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3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없애고, 160개의 딜러와 계약했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자동차 딜러 문제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 판매망 등에 성숙하기 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분위기다.


중국 딜러 문제는 특히 해외 합작사들이 직견탄을 맞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딘 탓이다. 또 오랜 관행을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 적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일각에선 어떤 형식으로든 중국 자동차 딜러망에 대한 수술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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