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행거리 '0Km 중고자동차'가 수출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행거리 0Km 중고차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온 바 있다. 밀어내기식 영업의 산물인 0Km 중고차가 중국을 넘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향후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5 글로벌 신에너지차 협력발전 포럼'에 참석한 탕즈쿤 샤오펑 국제업무센터 총경리는 주행거리가 0Km인 중고차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행거리 0Km 중고차 수출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샤오펑은 단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행거리 0Km 중고차는 신차 등록 후 중고차로 둔갑, 시장에 재유입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일단 중고차라는 점에서 감가 평가를 받게 된다. 중고차라는 점에서 수출 시 관세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수출 가격은 당연히 신차에 비해 저렴하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일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수출 실적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행거리 0Km 중고차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탕 총경리는 "샤오펑은 주행거리 0Km 중고차 수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단기 실적을 위해 이 같은 수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이 중국 자동차 산업에 '헝다그룹'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언급, 중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 1위 그룹인 헝다그룹은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 결과 파산된 그룹이다.<본지 6월4일자 '파산 헝다그룹 소환한 비야디' 참조>
그의 발언은 그간 알려지지 않던 주행거리 0Km 중고차의 중국 내부 판매와 수출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계기가 됐다.
주행거리 0Km 중고차 수출은 이미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 수출업자가 자리를 잡았다는 게 중국 내부의 분위기다.
이 같은 수출행태는 추후 다양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식 수출 차량은 해당국 언어로 표기되지만 신차나 다름없는 중고차는 중국어로 표기돼 있다. 또 부품 공급 등 AS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차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중국 내부의 중론이다.
탕 총경리는 "수출된 0Km 중고차에 대한 AS 문제 등에 대한 불평이 크다"면서 이 같은 역효과가 상반기부터 나오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행거리 0Km 중고차 수출은 해당 국가의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과 부품 공급 등 AS 문제를 초래한다는 점, 수입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신차 수출 제동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또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신뢰도 동반 하락 등의 문제는 기본이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산업의 과잉생산과 과잉경쟁의 부작용이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0Km 중고차 수출은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491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중국이 자동차 수출 1위국 타이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0Km 중고차 수출이라는 논란이 중국 내부에서 제기된 만큼, 중국 자동차 수출 실적이 신차와 중고차로 세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