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MLF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

  • 등록 2025.11.25 15: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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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LPR와 RRR 인하 없을 듯
내년 춘절 연휴 앞두고 RRR 인하 가능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조 위안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25일 차이롄서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조 위안 규모의 MLF를 운영했다.


1조 위안 가운데 만기가 도래한 9000억 위안을 감안하면 순유입액은 1000억 위안(한화 약 20조7500억원)이다. 9개월 연속 MLF 공급을 늘린 셈이다.


MLF는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과 더불어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조정한다.


인민은행이 9개월 연속 MLF 공급을 늘림에 따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그간 추가 금리 인하 등 지속적으로 통화 완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5% 내외)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올 연말 추가 금리 인하 조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둥시먀오 자오롄금융 수석 연구원은 "연말연시 중앙은행이 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 금융기관의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은 시기적절하다"면서 LPR 등 직접적인 수단이 아닌 MLF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칭 동방금성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시경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MLF 공급 규모를 확대, 은행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중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연구원은 "3분기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에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교차 조정을 언급됐다"면서 경기교차 조정은 단기 성장 안정화 및 중장기 구조 조정의 균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이 소비 중심의 내수 주도적 발전 모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문제가 없다고 그는 부연했다.


특히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에 '더욱 적극적인 거시경제 정책 시행'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을 보면 더욱 공격적인 통화 정책 완화 여지가 있으며, 이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각에선 통화당국이 내년 춘절 연휴를 전후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15차 경제개발 5개년이 시작되는 만큼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중국 경제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인 만큼 중앙은행이 MLF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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