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의 출혈 경쟁을 엿볼 수 있는 숫자가 나왔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붐이 일면서 업체간 가격할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2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2025년 1~3분기 주요 완성차 업체 16곳의 재무보고서를 인용, 차량당 이익에 대해 분석했다.
이 매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 대상 기업 중 차량 한 대당 순이익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판매 대수 기준 대당 약 2만3700위안(한화 약 492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것.
그 다음으로는 토요타가 차량 한대당 순이익 1만6120위안(335만원)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업체 가운데는 전기차 업체 세레스가 대당 1만5625위안(325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세레스는 조사 대상 중국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대당 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테슬라의 대당 이익은 1만4044위안보다 높은 것이다.
장성차는 대당 9355위안(194만원)으로 세레스를 이었다.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7157위안(149만원)에 그쳤다.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4273위안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은 일본 도요타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3분기까지 폭스바겐의 글로벌 순이익은 34억 유로로 전년 대비 무려 61.5%나 급감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업체을 포함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대당 수익이 크게 떨어진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와 전동화 지연, 대규모 해고 등을 꼽았다.
벤츠의 경우 올해 3분까지 38억7800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600만 유로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대당 순이익 역시 지난해 4만4000위안에서 올해 2만4000위안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대당 순이익 감소는 미국 관세 등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와 관련이 있지만 중국 업체의 경우 미 관세보다 가격 경쟁에 따른 이익 감소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니오의 경우 올 3분기까지 157억 위안을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대당 6만위안(1246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3분기까지 34억 위안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베이징자동차 산하 블루파크 역시 대당 1만 위안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오와 블루파크 모두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당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수익 구조가 팔면 팔수도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가격할인 폭과 할인 모델이 지난해와 비교해 축소 및 감소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없는 만큼 중국 토종 업체의 낮은 수익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