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캐논 중국 공장 폐쇄...레이저프린트 시장 경쟁 심화 탓

  • 등록 2025.12.02 13: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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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공장도 디지털 카메라 경쟁력 잃으면서 문닫아

 

일본 캐논의 중국 공장이 문을 닫았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 위축과 함께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공장 가동을 멈췄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2일 계면신문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중산 소재 캐론 프린트 공장이 지난달 21일 가동을 중단한 후 24일 공장 폐쇄를 최종 결정했다.


공장 폐쇄와 관련, 캐논 중산공장 측은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레이저 프린트 시장의 위축,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공장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캐논 중산공장 측은 여려 차례의 구조 조정 노력에도 불구,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문을 닫은 캐논 중산공장은 지난 2001년 6월 설립됐다. 이 공장은 2009년부터 일본 캐논의 중국 내 핵심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당시 공장 인원만 1만명이 넘었다. 지난 2022년 4월까지 누적 레이저 프린트 생산량은 1억1000만대에 달했다.


캐론 중산 공장의 성장은 여기까지였다. 2022년 3372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4년 1656명으로 급감했고, 지난 9월에는 1400여명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도 뚝뚝 떨어졌다. 2018년 캐논의 중국 레이저 프린트 시장 점유율은 7.7%였다. 올해 3분기까지 점유율은 3.9%로 급감했다. 이 기간 중국산 레이저 프린트의 시장 점유율은 41.5%로 상승했다.


중국 내 레이저 프린트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올 상반기 중국 A4 레이저 프린트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17만7000여대로 줄었다. A3 레이저 프린트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10% 급감한 27만 2000대로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였다.


캐론 중산공장 폐쇄는 레이저 프린트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적지 않은 주문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공장으로 이전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캐론 전략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영상 의료 장비 및 반도체 장비 등으로 옮겨간 것도 중산 공장 폐쇄와 관련이 짙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캐론은 앞서 지난 2022년 주하이 공장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한 곳이다. 고화질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가 더이상 설 자리를 잃은 탓이다.


주하이 공장은 한때 캐논의 핵심 생산 기지였지만 삼성과 애플,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고화질의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려졌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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