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 무덤 된 중국...점유율 곤두박질

  • 등록 2025.12.17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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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량 10만대 미만 글로벌 기업 중국 철수 가능성 80%

 

중국에서 연간 10만대 미만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한 반면 다국적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는 저조했다. 다국적 완성차 기업들의 최고 시장이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이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무덤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는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미만인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확률이 80%가 넘으며, 현재 5~6곳이 철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붐이 일면서 중국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간 시장 점유율이 역전된 상태다.


실제 지난 2020년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36%에 불과했다. 당시 글로벌 브랜드의 점유율은 64%였다.


하지만 올해(1~10월)의 경우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65%다. 글로벌 브랜드의 점유율은 35%다.


국가별 브랜드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쳤다. 11월 기준 중국 내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14%다. 그 다음은 일본 11.7%, 미국 5.7%, 한국 0.9% 순이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중국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뒤바뀌었다고 시장 점유율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스즈키와 미쓰비시 같은 브랜드는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는 45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전체 완성차 업체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연간 판매량이 10만~30만대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철수할 확률은 50~80%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연간 판매량이 30만~60만대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철수할 확률은 20~50%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 수로는 2~3개 업체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미만인 합작투자기업은 둥풍푸조시트로엥, 체리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 장안링컨, 창안마쯔다, 장링포드 등이다.


중국 매체들은 다국적 완성차 기업들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퇴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전략을 수립,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현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고, 일본 도요타는 지능형 전기차 연구개발 센터를, 닛산은 신에너지차 및 지능형 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별도 회사를 설립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부연했다.


또 신차 개발 과정에서 중국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GM은 신모델 제품 개발을 중국 현지 팀이 주도, 100% 중국 고객 니즈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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