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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튀르키예도 중국산 車에 관세 부과

튀르키예 상무부 7월 7일부터 중국산 車에 관세 40% 추가 부과
자국 산업 및 TOGG 보호 차원···중국 상응하는 보복 조치 취할 듯

튀르키예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최대 4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가 예고된 상태라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튀르키예 상무부는 지난 8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대당 7000달러(한화 약 970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번 조치는 오는 7월 7일부터 적용된다. 


튀르키예 상무부는 관세 부과에 대해 국내 생산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상 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는 뜻이다.


제일재경은 튀르키예의 이번 관세 부가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3월에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5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산 전기차를 수입하는 업체는 튀르키예에 최소 140개의 공인 서비스 센터를 마련해야 하고, 브랜드별로 전용 콜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비관세 장벽도 세웠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가 수입하는 중국산 자동차는 80%가 내연기관차라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내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높지 않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중국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튀르키예 상무부가 밝혔듯 튀르키예도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토그(TOGG)다. TOGG는 지난 2018년 정부 주도하에 철강과 가전, 통신 기업 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전기차 기업이자 브랜드다. TOGG는 24억 달러를 투입,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TOGG는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 역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은 123만3000대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는 6만6000대다.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전년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튀르키예 내부에선 오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대수가 약 18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오는 2032년 전기차 판매 비중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판매에 들어간 TOGG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SUV) 'TOGG T10X'의 판매 가격은 95만3000리라(33만8700위안)이다. TOGG T10X는 출시 이후 4개월간 약 2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튀르키예 내부에선 TOGG 모델이 오는 2025년까지 자국 전기차 수요를 충족한 후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유럽의 자동차 생산공장 형태다. 유럽에 인접한 튀르키예는 인건비가 저렴해 폭스바겐과 르노, 피아트 등 유럽 브랜드들이 튀르키예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약 70%가 해외로 수출됐다. 


추이둥수 중국자동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이번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튀르키예 정부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양국관계가 미래 먹거리 모빌리티를 놓고 한차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첫 진출했으며, 지난 4월까지 862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