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딜러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가격 인하로 인해 딜러의 수익이 감소, 딜러사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 계면신문 등은 전국 자동차 딜러 실태 조사 보고서를 인용, 올 상반기 전국 딜러사의 손실 비율이 50.8%에 달했다. 완성차 업체간 가격 인하 전쟁으로 딜러사들이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랑샤오궁 중국자동차유통업협회 부비서장은 "상반기 딜러 두 곳 중 한 곳이 적자를 냈다면서 완성차 업체가 가격 전쟁으로 딜러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비번한 가격 조정으로 딜러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랑 부비서장은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딜러사들이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일재경은 딜러 매장단 평균 총이익이 2023년보다 크게 감소했다면서 특히 신차의 경우 매장당 평균 손실이 178만 위안(한화 약 3억33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익을 내는 매장도 그 규모가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해외 기업과 합작한 완성차를 판매하는 딜러사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각한다. 올 상반기 합작 브랜드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경우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완성차 업쳉 대한 딜러사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완성차 업체에 대한 딜러사의 만족도는 69.7점에 그쳤다. 지난 2021년에는 82.7점이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4.4점과 71.7점이었다. 이는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점수다.
랑 부비서장은 "많은 완성차 업체가 제시한 판매 목표가 너무 높고, 딜러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계면신문은 자동차 딜러 전체가 생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한 딜러사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자동차 딜러들이 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밝지 않다. 딜러 가운데 약 40% 정도만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여타 딜러들은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딜러의 경영 악화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한 단면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내려야 자동차 산업의 하류 스트림인 딜러 산업이 정상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