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제품은 청소기다. 그중에서도 로봇청소기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 중국이 각축전을 펴고 있다. 경쟁이 심하다보니 지적재산권으로까지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현재 가전 가운데 청소기 경쟁이 가장 치열하며,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이 매체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3월 업체간 맺은 자율협약이 휴지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자율협약은 하이얼 등 중국 15개 업체가 부정경쟁 행위를 하지 않고 함께 좋은 시장경쟁 질서를 유지하기로 체결한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율협정이 무의미한 것이 됐다고 제일재경은 덧붙였다.
중국 청소기 가전은 급성장하면서 세분화된 상태다. 자동 청소기와 로봇 청소기로 나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태다.
경쟁 심화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올 상반기 중국 청소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하지만 청소기 업체의 매출은 7% 성장하는데 그쳤다. 가격 경쟁에 따른 결과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판매되고 있는 청소기 브랜드는 143개라고 전했다. 2020년 말 기준 청소기 브랜드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경쟁을 넘어 과열경쟁 상태에 돌입하면서 해외 업체와 중국 업체간 지적재산권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아이로봇((iRobot)이 중국 업체 3곳을 포함 여러 경쟁업체에 특허 침해 소소을 냈고, 영국 다이슨과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내에선 차이슨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다이슨 제품을 모방한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 로봇 청소기까지 등장, 시장이 혼탁한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기술력이 필요한 로봇청소기는 어느정도 시장이 안정화된 상태다. 특정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 과열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한국(삼성전자 및 LG전자)과 일본(파나소닉)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 사실상 중국 로봇청소기 천하라는 게 중국 업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중국 청소기 가전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하지만 여전히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가정의 청소기 침투율이 아직 낮다는 것이다. 청소기 가전 시장은 레드 오션이지만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