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국제

美 대중국 반도체 규제 실효 거두나

웨이얼반도체,컬러필터·마이크로 렌즈 패키징 공장 무기한 연기
반도체 장비 및 설비 반입 안돼 완공 늦어지는 듯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형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팹리스)인 웨이얼반도체(윌 세미컨덕트)는 12일(현지시간) 컬러 필터 및 마이크로 렌즈 패키징 공장의 완공시점을 오는 2024년 12월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앞서 웨이얼반도체는 11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웨이얼반도체가 컬러 필터 및 마이크로 렌즈 패키징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이다. 이 회사는 당시 공장 완공 시점을 2023년 7월로 계획하고 자금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컬러 필터는 스마트폰, 카메라, 차량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CIS)에 들어가는 소재이다. CIS와 렌즈를 모듈화하는 작업이 마이크로 렌즈 패키징이다.


웨이얼반도체는 공시를 통해 주문한 모든 설비를 인도받은 후 공장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완공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를 공시한 문구로만 추정하면 반도체 관련 장비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얼반도체는 자금 조달을 완료한 후 반도체 설비업체들과 구매계약을 체결, 비용도 일부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관련 장비와 설비를 수입하지 못해 공장 완공을 연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완공 시점을 1년 6개월이나 연기했다는 점에서 회사 측도 장비 및 설비 인도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에 따라 완공 시점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웨이얼반도체의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우려도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웨이얼반도체 뿐만 아니라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 상당수가 증설 등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키로 한 것도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칫 자국 반도체 산업이 고사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팽배, 반도체 관련 핵심 원료 수출 사실상 금지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중국 일각에선 웨이얼반도체가 재고 관리 차원에서 공장 완공 시점을 늦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웨이얼반도체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팹리스며, 2019년 옴니비전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자회사인 옴니비전은 이미지센서 분야 세계 3위 업체다. 웨이얼반도체는 2017년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으며, 7월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한화로 22조980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