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 이하 기금위원회)가 칩 등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력갱생'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금위원회는 1일 '2023 칩 프론티어 기술의 과학적 기반에 관한 주요 연구 프로젝트' 지침을 공개하고, 관련 연구팀(박사후 과정, 대학원생, 고위 연구 전문직 등)의 참여를 독려했다.
기금위원회는 칩 등 반도체 연구 수준 향상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금위원회는 칩 등 반도체 관련 지원 사업을 중점 지원사업과 육성사업으로 세분화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금위원회는 중점 지원사업으로 7~10개 프로젝트를 선정, 최대 300만 위안(한화 5억4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육성사업으로 10~20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프로젝트당 최대 80만 위안(1억4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 투입되는 지원금은 최대 4600만 위안(83억원)이다.
중점 지원사업 프로젝트의 연구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며, 육성사업 프로젝트는 2024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다.
기금위원회는 고성능 칩 및 다중 칩 통합, 실리콘 기반 광 상호 인터페이스, 고효율 칩 인터페이스, 실리콘 기판 공정 휨 모델 및 응력 최적화 등 칩 통합 분야와 다중 반도체 설계 분야, 3차원 칩 처리 기술 분야 등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기금위원회는 그러면서 통합 칩 분야의 주요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응용 가능성이 있는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우선 지원하겠다며 선정 기준을 명확히 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칩 관련 연구 프로젝트 공모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반도체 공급망 배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기금위원회는 1986년 2월 덩샤오핑의 지원으로 설립된 기초과학 육성 기금이다. 기금위원회의 운영 기금은 지난해 기준 330억 위안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예정된 대로 이날 반도체와 광 섬유통신의 핵심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