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오후 푸링후이 대변인을 통해 "졸업 전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노동 통계를 최적화하기 위해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게 됐다"고 비공개 배경을 언론에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이 언급한 '졸업 전 구직에 나선 학생'이라는 문구에 실마리가 있다. 중국은 9월 학기다. 8월 졸업식 열린다. 올해 대학 졸업생은 1158만명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인구보다 많은 대학생이 한꺼번에 사회로 쏟아져 나온다. 경기가 좋아도 이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경제가 여의치 않은데 취업률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월 중국 청년실업률은 17.3%였다. 이후 2월 18.1%, 3월 19.6%, 4월 20.4%, 5월 20.8%, 6월 21.3%로 상승세였다. 4월 이후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과 8월 청년실업률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렇다면 작년 대학 졸업생은 모두 취업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난해 대학 졸업생은 1076만명이다. 이들의 취업률은 24%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졸업생 중 상당수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는 잠재적 구직자(탕핑족 및 캥거루족)로 분류된다.
중국 14억 인구중 16~24세 인구는 96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6500만명이 학생인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6500만명을 제외한 3100만명이 실제 노동 가능 인구인 셈이다. 탕핑족 등 잠재적 구직자까지 통계에 포함시키면 중국 청년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
중국 통계 당국이 청년실업률을 공식 테이블에 올린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청년실업률이 한때 20%까지 상승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4월부터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내수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하반기 경제를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 리창 중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소비 확대와 해외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자동차 소비 촉진 정책과 가전제품 소비 촉진 등 내수 확대 방안을 제시했고 민간 투자 및 해외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