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미묘한 시점에 만난 CATL 회장과 헝가리 장관

EU집행위원회 헝가리 공장 조사 앞두고 만나
中매체, 환경문제 등 CATL 헝가리 프로젝트 난항 시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원회)의 헝가리 데브레첸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 공장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짱위췬 CATL 회장과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만났다.


미묘한 시점에 양 측이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향후 집행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짱 회장이 헝가리를 방문, 싸야르토 장관과 지난 1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졌다고 4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은 지난해 8월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4000만 유로를 투입,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착공, 오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의 연산 배터리 생산능력은 100기가와트시(GWh)로 유럽 최대 배터리 공장(부지 221만M2)이다. 이 공장이 완공,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면 헝가리는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국가가 된다.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들의 반발에 친중 성향의 헝가리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이 가세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됐다.


실제 지난달 26일 헝가리 야당 소속 한 의원이 집행위원회가 데르레첸 CATL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배터리 공장 건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 CATL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배터리 공장은 헝가리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집행위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펑파이는 짱 회장과 씨야르토 장관과의 회동을 CATL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만남은 헝가리 정부가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싸야르토 장관이 짱 회장과 만남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CATL 헝가리 공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전기차 산업이 세계 경제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펑파이는 헝가리 자동차 관련 제조업은 헝가리 제조업의 30%,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산업이라며,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20곳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헝가리 내에서 동력 배터리 생산 관련 프로젝트가 38개나 진행중이며, 충 투자금만 142억 유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펑파이는 헝가리 정부의 동력 배터리 및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방침을 전달하면서도 CATL이 헝가리 공장 착공과 관련된 명확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해당 지역 지방정부가 CATL 공장 부지를 13% 가량 축소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펑파이는 짱 회장과 씨야르토 장관과의 이번 회동은 헝가리 정부가 동력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가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펑파이 보도의 논조를 보면 CATL 헝가리 공장 프로젝트가 환경 문제 등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야르토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톈진 하계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에 참석, 중국과 디커플링(공급 및 산업망 특정국 배제) 및 디리스킹(위험 제거)은 유럽의 자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헝가리 정부는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