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반등 모멘텀을 찾았다고 보긴 아직 시기 상조라는 평가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8월 중국 수출액은 284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수입은 2165억1000만 달러로 7.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무역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어든 683억6000만달러를 집계됐다.
◆수출입 실적으로 본 중국 경제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전월 마이너스(-)14.5% 보다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상 기미를 보였다. 이후 지난 2월까지 내리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중국 수출이 반등한 것은 지난 3월이다. 14.8% 증가했고, 4월에는 8.5% 늘었다.
하지만 5월 다시 -7.5%를 기록한 후 6월(-12.4%)과 7월(-14.5%) 감소 폭을 키우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8월 역시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축소됐다.
중국 수출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지표 등이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9월과 10월 수출 실적이 나오면 확실한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과 크리스마스(12월) 시즌을 앞두고 9월과 10월 중국 수출이 늘어난다. 운송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물품을 선박에 선적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7로 여전히 기준선인 50를 하회하고 있지만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8월 중국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지만 전월 12.4%보다는 크게 개선된 수치다. 수입은 잠재 성장과 내수(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中 수출입 실적으로 본 대외 무역 정치 지형
8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17.4% 감소했고, 수입은 4.9% 줄었다. 8월까지 누적 교역액은 14.5% 줄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수출과 수입이 감소한 것이다. 유럽연합(EU) 역시 누적 교역액은 -7.8% 줄었고, 일본도 -12.8% 감소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축소된 반면 수입은 16.7%나 급감했다.
8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4.2% 감소했고, 수출은 7.8% 줄었다. 누적 기준 한국과의 교역액은 17.0% 축소됐다.
대만과의 교역액 감소도 만만치 않다. 8월 대만 수출과 수입은 각각 22.4%와 20.9% 감소했다. 누적 기준 교역액은 21.3% 급감했다.
최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주로부터 8월 수입은 8.5% 늘어 누적 기준 대호주 교역액은 4.4% 증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 교역액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8월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13.3% 늘었고, 수출은 무려 63.2%나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러시아 누적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0%나 수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