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등 건설장비(이하 굴삭기)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굴삭기는 중국 건설 및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12일 중국 건설기계공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판매된 굴삭기 등 건설장비는 모두 1만3105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5%나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내수용으로 판매된 굴삭기는 56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37.7%나 줄었다.
수출도 감소했다. 8월 한 달간 수출된 굴삭기는 전년 동기 대비 17.2% 떨어진 7436대로 집계됐다. 굴삭기 누적 판매도 크게 떨어졌다.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굴삭기는 13만4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다. 다만 8월 굴삭기 판매는 전월 보다 10.8% 늘어났다.
저조한 굴삭기 판매 상황에 대해 협회는 지난해 중국 굴삭기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감소 폭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최근 당국이 완화된 부동산 관련 정책을 도입하면서 8월 굴삭기 판매가 7월보다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저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향후 부동산 투자와 신규 주택 건설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상증권은 굴삭기와 같은 건설 기계에 대한 수요가 개선되고, 내수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달 31일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첫 주택 대출에 대한 이자율 인하 등에 대한 고지'를 발표한 이후 부동산 구매 의향이 고지 전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부에선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4분기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올 4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안신증권은 중국 굴삭기 판매가 '상저하고' 모양을 보일 것이라며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