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중국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수출입 등 각종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8월 경제 지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반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우려감도 만만치 않다.
13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거지 경제지표를 공개한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15일 발표될 지표는 숫자만으로도 중국 경제의 속 사정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경제 가늠자다.
◆中 내수 반등 전망 우세
전반적인 분위기는 소매판매는 확연한 개선을 보일 것으로, 산업생산은 완만한 개선을 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중국 경제의 70% 안팎을 좌우하는 소매판매 즉 내수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그 근거로 대출 증가가 꼽힌다. 실제 지난 11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8월 재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 총량은 모두 3조1200억 위안으로 전년 보다 6316억 위안 늘었다.
또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3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8억 위안 증가했다. 신규 위안화 대출 가운데 가계 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922억위안 증가했다. 이중 단기 대출은 2320억 위안 늘었고, 중장기 대출은 1602억 위안 증가했다.
여기에 8월 여름 휴가철 등으로 인해 소비가 현저히 반등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승용차가 대표적이다. 8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모두 192만대로 전월대비 8.6% 늘었다. 이는 8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2017년 8월보다 2%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승용차는 전체 소비재 소매 판매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소매판매 수치가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국 내부의 판단이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8월 교통, 숙박, 요식업, 문화 및 스포츠 등 주민 소비 관련 산업의 활동 지수가 높았다"면서 내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8월 상업용 주택 거래량은 전년 및 전월 대비 모두 감소,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 등 제조는 물음표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전망은 이견이 없지만 산업생산 전망은 엇갈린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이다. 기준선인 50를 5개월째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월 49.3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이와 관련 장리췬 중국 물류구매연합회 수석 연구원은 "8월 PMI가 소폭 개선되는 등 경제 호복 동력이 계속 축적되고 있다"면서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연구원은 "8월 동부 해안 8개 성(省)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부동산 판매 역시 여전히 어려룸을 겪고 있다"면서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뤼팅 노무라증권 수석 연구원은 "8월 주요 철강기업의 철근 생산량과 동부 해안 8개 성 발전소 일일 평균 석탄 사용량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라며 8월 산업생산이 저조할 수 있다는 반대 전망을 내놨다.
고정자산투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8월 지방정부의 특수채권 조달 규모가 전월보다 약 3400억 위안 늘었다는 게 그 근거다. 또 8월 중순 이후 시멘트 출하량 등이 늘어난 것도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우회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쉬둥스 중국인허증권 수석 연구원은 "부동산 정책 최적화 조치가 도입됐지만 대도시 및 중소도시 평균 상업 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여전하다"면서 부동산 경기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