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런정페이 "美 압박에도 화웨이 성장할것"

정보통신기술 초중등 교육에 활용, 중국 부흥 이끌어야
미중 갈등 최전선 화웨이, '메이트 60' 애국심 마케팅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매체 노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 애플 신제품 '아이폰 15'와 맞대결하고 있는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에 대한 중국 매체들의 지원 사격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미국 당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미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출시, 양국간 스마트폰 자존심 싸움 양상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22일 런정페이 화웨이 CEO와 류야둥 난카이대학 교수와의 대담 내용을 공개했다. 런정페이와 류 교수와의 대담은 지난 7월 열렸다. 2개월이나 지난 내용을 공개한 것은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런 CEO는 "미국의 제재와 압박으로 화웨이는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화웨이는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앞으로 자체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면 분명 미국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 CEO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코 미국 타도를 말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을 강조했다. 런 CEO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서양은 기차와 배를 발명, 빠르게 성장할 당시 우리는 나무 바퀴가 달릴 마차를 몰았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교육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정보화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CEO는 온라인을 활용, 중국의 좋은(명문) 학교의 프로그램을 중국 전역에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티베트와 신장 중고등학생들이 베이징의 명문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구이저우 학생들은 상하이 명문 학교의 수업을 듣게 되면 중국은 빠른 시일 내 부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 서부 지역이 발전하면 중국 전체가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어 교육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런 CEO는 "요즘 영어를 배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시골 아이들은 대를 이어 농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과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고급 산업에 진출할 수 없다"며 "농부의 자식은 영원히 농부를 해야 하고 나중에는 계급 차별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정보통신(IT) 기술은 중국 전역에 도달하지만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면서 IT 기술을 중국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런 CEO는 지난달 열린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 참석자들과의 대화에서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본지 9월 19일자 '애플은 화웨이 스승' 참조>


당시 그는 "화웨이는 7000명 이상의 외국 전문가, 1만3800명 이상의 유학생(박사 학위 보유자) 등 10만명 이상의 인재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애플은 배우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스승과 같은 존재라는 말도 남겼다.


런 CEO는 좀처럼 중국 매체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 이후 중국 매체들이 런정페이의 최근 발언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국내외 여론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미중 갈등 최전선에 화웨이가 있음을 14억 중국인에게 알리기 위한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