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 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중국 참고소식보가 11일 전했다.
중국 수입박람회는 매년 개최되며,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제6회 행사가 상하이 최대 컨벤션 시설인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진행된다.
상하이 수입박람회는 중국업체와 중국소비자들의 해외제품 수입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박람회에 참여해 중국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각자의 제품을 전시한다. 연인원 50만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다.
마이크론이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론 측은 박람회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판매 대상업체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사실상 대규모 박람회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과거에는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마이크론의 수입박람회 참여는 중국 당국에 성의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마이크론의 제품에 인터넷 보안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중국내 데이터 인프라 업체들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액이 절반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중국의 제재 이후인 지난 6월 마이크론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43억 위안을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 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8월에는 중국 대관 업무 책임자를 새로 영입했다. 당시 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신임 대관 책임자가 중국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현지 관계자는 "수입박람회에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마이크론이 그만큼 중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