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가 공무원을 대거 선발한다. 청년(16~24세)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대졸 고용을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16일 청년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공무원 국가고시 접수 등록 포털 사이트가 15일 오전 8시 열렸다. 접수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접수 등록 사이트가 열린 15일 첫날 11만2022명(오후 16시 기준)이 접수했다.
2024년 공무원 모집 인원은 모두 3만9600명이다. 이는 지난해 3만7100명보다 25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선발 인원이다. 3만9600명 가운데 2만6000명은 대졸자로 뽑는다. 지난해 대졸자 모집 인원은 2만5000명이었다. 2024년도 모집 인원 가운데 2만7000명은 지방 정부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지역별로는 광둥성과 산둥성, 베이징의 채용 인용이 가장 많다. 증가율로는 하이난이 전년 대비 70.2% 늘어났고, 장시성 28.1%, 칭하이성 28%, 티베트 자치구 26.2%, 구이저우성 25.6% 등의 순이다.
분야별로는 조세 부문에서 2만4008명을 뽑는다. 철도 보안 채용도 전년보다 63% 늘어난 1130명을 선발한다.
중국은 대학 졸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대졸 취업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대졸 1000만명 시대가 열렸고, 2023년에는 대졸자만 1158만명에 달했다. 내년 대졸 예정자는 1187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취업문이 바늘구멍이다 보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1년 101만명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2022년에는 142만명, 2023년에는 152만명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공무원 문을 두드리는 대졸 및 예정자가 늘어나면서 채용도 늘리고 있다. 2021년 2만5700명을 선발했던 중국 당국은 2022년에는 3만1200명, 2023년 3만7100명 등 매년 채용 인원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경기 침체로 지난 6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1.3%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부터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공무원 채용 확대가 대졸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난도 완화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선 2024년 공무원 시험 응시생은 역대 최고 기록인 152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공무원 국가 고시는 오는 11월 26일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