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더스다이(CATL) 헝가리 데브레첸 베터리 공장이 착공했다. CATL 헝가리 공장은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들의 반발과 헝가리 야당의 반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사 등으로 착공이 반년 가까이 지연됐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CATL 투자자 설명회 내용을 인용, 헝가리 배터리 공장이 최근 1단계 공사를 시작, 2년 안에 완공될 것이라고 24일 전했다.
CATL은 지난해 8월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4000만 유로를 투입,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장의 연산 배터리 생산능력은 100기가와트시(GWh)로 유럽 최대 배터리 공장이 될 것이라고 당시 CATL 측은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공장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자칫 공장 건설이 무산된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왔다. 환경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고, EU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
실제 헝가리 배터리 공장 지하수 오염 문제가 현지에서 거론되면서 헝가리 배터리 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펑파이는 새로 개발된 정화 장치를 통해 지하수 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헝가리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환경법과 EU 규정에 부합하는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규제에 대해 CATL 측은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기후변화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이며, 개방과 협력만이 건전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EU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CATL 측은 이어 "헝가리 공장은 향후 유럽 고객(완성차 업체)의 현지화된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1일 짱위췬 CATL 회장과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동한 바 있다. <본지 9월 4일자 '미묘한 시점에 만난 CATL 회장과 헝가리 장관' 참조>
회동 이후 싸야르토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CATL 헝가리 공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전기차 산업이 세계 경제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펑파이는 올 8월까지 CATL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8.1%포인트 증가한 34.9%라고 전했다. 또 중국과 미국,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CATL 점유율은 전년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27.2%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