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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濠, 中 문화재 반환···양국 관계 개선 초읽기

앨버니지 총리 방중 앞두고 5점 반환 및 기증
中, "양국 간 우호 협력의 증거" 환영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호주 당국이 중국 문화재를 반환했다. 악화 일로를 걷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5일 중국 청년망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25일 호주 현지에서 1점의 고생물 화석과 문화재 4점을 중국에 반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반화된 유물은 호주 세관이 불법 반입을 이유로 압수해 그간 호주 정부가 관리해 왔던 것이다.

 

반환 유물 가운데는 중국 북조(386~581년)부터 당나라(618~907년) 시기 채색 도기 승마 인물상과 수나라(581~618년) 시기로 추정되는 금동 불상이 포함됐다. 


또 쥐라기 말기에서 백악기 초기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진 히팔로사우루스(파충류) 화석도 반환 목록에 담겼다.


이와 함께 호주 국립미술관이 보유중이던 명~청나라 시기로 추정되는 소 모양의 술병과 청나라 시기 비녀(개인 소장품)도 기증 형식으로 반환됐다.


호주 정부가 중국 문화재를 반환한 것은 2015년 청나라 시기 관음상 이후 두 번째다.

 

이와 관련 중국 반응은 뜨겁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대사는 반환식에서 "문화재 반환은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중국과 호주 정부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화유산 교류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크게 반겼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잃어버린 문화 유물 4점과 고대 화석 1점을 중국에 반환한 호주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반환은 양국간 문화유산 교류의 계기이며 양측간 우호 협력의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중국 유물 반환이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본지 10월23일자 "中,호주에 경제 외적인 것 요구할 것" 참조>

 


앨버니지 총리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며,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 일정이 나왔다는 것은 양국이 경제 부문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중국과 호주는 2020년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대립하기 시작했다. 호주가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에 가입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중국은 호수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철광석 등 호주의 주력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다. 현재 호주산 와인의 경우 중국에서 퇴출된 상태다.


중국 내부에선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 이후 호주산 와인에 부과된 관세가 철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여타 호주의 주요 수출품에 부과된 각종 제재가 풀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