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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U, BYD, SAIC, 지리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

中 지리자동차 조사에 협조
관세 등 징계시 폭스바겐, BMW, 테슬라 등도 동일하게 받을 것 압박

중국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U)의 전기자동차 반(反) 보조금 조사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비야디(BYD)와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자동차가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중국 상무부는 물론 중국자동차제조협회와 중국에너지기금회 등 유관단체들까지 나서 자국 기업 이익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과 EU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리 홀딩스는 EU의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 대상 기업에 자회사인 지리자동차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리 홀딩스 측은 EU의 반보조금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 홀딩스는 "10년 이상 유럽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이는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리자동차는 그간 세계 여러 국가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시장 경쟁에 참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해외에 판매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가 조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EU 조사 과정에서 부정 보조금 제공이 확인되면 중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BMW, 테슬라 등 중국에서 생산, EU 등으로 수출된 브랜드도 징계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EU가 정치적 관점에서 중국 브랜드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등 EU 회원국 전기차 기업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유럽 완성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EU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언급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최근 "우리는 공정한 경쟁을 옹호하지만 보호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경쟁력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할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루츠 메쉬케 포르쉐 투자 담당 임원의 말도 인용했다. 그는 최근 "EU의 반보조금 조사는 중국 수출 물량이 큰 독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EU와 중국 간 관세 전쟁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번 조사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BYD와 SAIC 측은 반보조금 조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커 BYD 수석 부사장은 대신 "EU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조사에 불구, BYD의 유럽에서의 성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반보조금 조사와 관련 중국 상무부를 포함 중국 완성차 업계는 조사 절차를 예의주시하면서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자국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4만7000유로 이하 전기차에 대해 최대 5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독일도 4만 유로 이하 전기차에 대해 6750유로의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판매 가격 역시 중국 보다 유럽 판매 가격이 훨씬 높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BYD ATTO 3(BYD Yuan Plus 해외 버전) 판매 가격은 27만 위안이지만, 이 모델의 중국 판매 가격은13만2800~16만1000위안에 불과하다고 상하이증권보는 전했다. 독일 현지에서 약 4만 유로에 판매되는 폭스바겐 ID.3 모델은 중국에서 약 1만5000유로(11만60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명했다.


중국 내 분위기는 자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해 관세 등 징계 절차가 확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전기차가 중국과 EU 간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