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두가 자율주행 총괄 책임자를 교체했다. 바이두 내부에선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과 동방재부방 등에 따르면 왕윈펑 바이두 부사장 겸 자율주행 부문 총괄 책임자가 앞으로 바이두 지능형 드라이빙 사업 그룹(IDG) 대표(바이두 수석 부사장)를 맡게 된다.
리전위 IDG 전 대표는 앞으로 그룹 기술윤리 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제일재경은 바이두의 지능형 드라이빙 사업의 상업화가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IDG 신임 대표는 2012년 바이두에 합류, 국가과학기술부 '2030 주요 프로젝트'와 '자율주행을 위한 국가 신세대 인공지능 개방형 혁신 플랫폼' 등에 참여한 바 있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또 지난 2021년 4월 바이두 부사장으로 승진, 그간 바이두의 자율주행 부문을 총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바이두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두는 지난 2019년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우한과 충칭에서 완전 자율주행 택시(Apollo RT5, 로보택시)의 운행 허가를 취득, 그간 시범 운행을 해 왔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 10개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Apollo RT6)를 운행해 왔다. 바이두는 오는 2025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신임 왕 대표가 최근까지 Apollo RT6의 연구개발팀을 이끌었다면서 이번 승진 인사는 결과물에 대한 보상이자,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바이두의 자율주행 운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 늘어난 71만4000회에 달하며, 지금까지 누적 운행 제공 건수는 330만 건에 달한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최근 "자율주행 운행 건수가 증가하면서 기술 수준도 향상됐다"면서 이는 상업화가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선 이르면 내년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을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선보일 것이라며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상업화는 '전기차+자율주행 기능 탑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