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국 핵심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매판매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준선(50) 아래도 떨어진 점,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대 이하인 점, 기저효과 약해진 점을 감안하면 이렇다 할 변화 조짐이 숫자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1조 위안 규모의 국채가 발행, 4분기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지표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자체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10월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지난해 대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전했다.
중국 내 분위기는 국경절 연휴 등을 감안, 10월 소매판매는 긍정적인 숫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기대 이하 또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10월 제조업 PMI가 반등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상태다. 10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9.5를 나타냈다. 이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비제조업 PMI는 아직 기준선 위에 있지만 전월 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0.6를 보였다. 8일간의 국경절로 제조 및 비제조업 PMI가 떨어졌다. 10월 산업생산 지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일각에선 10월 산업생산 지표가 기대치 이하일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장리췬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10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수요 부족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 물가지수와 산업지수가 하락했다"라고 평가했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4.5~4.7%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소매판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일재경은 자체 조사 결과,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6.6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9월 5.5%보다 1.12%포인트 높은 것이다.
중국 중신증권은 광군제 효과와 전기차 등 자동차 판매 증가 등을 감안,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7.9% 정도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워거 창강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로 소매판매가 증가할 것이지만 월별로 보면 감소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시장이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는 게 그 근거다.
뤄팅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월 대비 1.0%포이트 개선된 3.5%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다만 중앙정부의 국채 발행 등에 영향을 받아 향후 고정자산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4분기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모멘텀이 아직 약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한 단기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왕이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회장은 "최근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부족하다"면서 "내년 성장을 위해 중앙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재정 정책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