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월 소매판매 7.6% 늘었다는 깜짝 데이터를 공개했다. 중국 내부에선 10월 국경절 연휴와 11월 광군제를 앞두고 소매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날 공개된 7.6% 증가는 시장 예상치 6.62%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본지 11월13일자 '中 10월 소매판매가 또 경제 견인할 듯' 참조>

◆中 소매판매가 경제 견인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 판매액은 모두 4조3333억 위안(한화 776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 판매액은 3조9198억 위안으로 7.2% 증가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 7월 2.5%를 저점으로 8월 4.6%, 9월 5.5%의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다.
지역별로는 도시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3조7479억 위안으로 집계됐고, 농촌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8.9% 뛴 5854억 위안이었다.
유형별로는 상품 판매액은 3조8533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요식업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1% 급증한 48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10월 데이터 중 건축 및 인테리어 품목을 제외한 전 품목이 전년 동월 보다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소매판매액은 38조544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34조647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액은 4135억 위안(74조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는 10월 자동차 소매 판매 대수가 모두 203만3000대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0월 한달간 판매된 자동차 평균 대당 가격은 20만3000위안(3640만원)으로 추정된다.

◆제조 및 투자는 모멘텀 부족
산업생산은 당초 예상치와 비슷하게 나왔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나타냈다.
당초 8일간의 국경절 연휴로 인해 산업생산이 전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서 읽혔다. 10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9.5를 나타냈다. 반등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비제조업 PMI도 전월 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0.6를 보였다. 8일간의 국경절 연휴로 제조 및 비제조업 PMI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10월 산업생산 지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된 바 있다.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41조9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1%로 10월 투자가 다소 부진했음이 확인됐다. 특히 민간부문 고정자산투자는 21조586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부권 투자가 전년 대비 4.9% 증가한 반면 중부권과 서부권 투자는 각각 0.1%와 0.5%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 태풍 등 피해복구 등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동북권 투자는 전년 대비 무려 3.5%나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5.9%, 제조업 투자가 6.2%, 부동산 개발 투자가 9.3% 각각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데이터를 근거로 보면 중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는 모멘텀이 약한 편으로 해석된다. 또 내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