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 가격이 t당 15만 위안(한화 272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탄산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탄산리튬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탄산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료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증권보는 23일 기준 탄산리튬 평균 가격이 t당 14만1000 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t당 3500 위안 떨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기준 탄산리튬 선물 거래도 전 거래일 대비 4.9% 하락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하이강련에 따르면 2020년 초 전기차 배터리용 탄산리튬 중국 시장 가격은 t당 4만8000 위안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021년 11월 t당 59만 위안까지 치솟았다. 이후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4월 t당 17만9000 위안까지 급락했고, 6월 들어서는 t당 31만5000 위안(6월 9일 기준)까지 수직 상승했다. 급반등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7월 이후 매월 추락, 결국 t당 15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장웨이신 중신건설선물 연구원은 "탄산리튬 가격이 9월부터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기대 이하의 수요로 인해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탄산리튬 가격 하락은 과잉 공급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 연구원은 "통상 연말이 되면 기업이 재고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관련 기업들이 재고 관리 차원에서 리튬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팡리저 상하이강련신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남미 리튬 광산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탄산리튬의 수요과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와 달리 리튬의 주요 수요처인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리튬 광산 재고는 많지만 탄산리튬 완제품 재고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공급 과잉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오는 2025년까지 하락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탄산리튬 가격이 t당 4만~5만 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 반면 t당 12~13만 위안이 최저 가격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에서 탄산리튬 가격이 t당 10만 위안 안팎에서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리튬 가격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간펑리튬과 톈치리튬 등 중국 주요 기업의 리튬 소재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t에 달한다. 중국 최대 리튬기업인 간펑리튬은 해외광산 매입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생산량을 2020년 9만t에서 2025년 2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만t은 전기차 400만대에 해당되는 규모다. 리튬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리튬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최근 리튬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