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배터리 제조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유럽에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공장을 짓는다.
스텔란티스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으로 지난 2021년 프랑스 시트로엥그룹(PSA)과 미국·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합병된 회사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CATL과 스텔란티스가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 및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21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22일 전했다.
이 매체는 양사가 현재 기술 로드맵 수립과 기술협 력이라는 2가지 전략 영역에서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합작투자(지분 50대 50) 형식으로 유럽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게 돼 기쁘다"면서 "스텔란티스의 차량 제조 경험과 CATL의 첨단 배터리 기술이 접목되면 양사 모두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ATL은 파트너에게 더욱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OU는 스텔란티스 장기 전략의 또 다른 구성 요소"라며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CATL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LFP는 니켈·코발트·망간(NMC) 3원계 리튬 배터리에 비해 전력 효율은 떨어지지만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수명이 길고, 화재 등 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가 유럽의 주력 사용 배터리인 NMC 배터리가 아닌 LFP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 즉 볼륨 모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지프,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기가팩토리 3곳을 건립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지프 합작사를 폐쇄한 바 있다. 대신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토(링파오)에 15억 유로를 투입, 지분 21%를 확보했다. 또 립모터와 합작법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 스텔란티스그룹의 자회사에 편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