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안자동차의 시장 가치가 2000억 위안(한화 36조원)을 육박하는 등 창안자동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화웨이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스마트카) 합작 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상하이증권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창안자동차 주가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 주당 19.56 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창안자동차 시가 총액은 2000억위안에 근접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창안자동차 주가 급등과 관련 상하이증권보는 화웨이와 창안자동차 간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창안자동차는 지난 25일 선전에서 자율주행차 시스템 및 부품 솔루션 연구개발(R&D)과 설계, 생산, 판매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본지 11월27일자 '화웨이 자율주행차 청사진 공개' 참조>
창안자동차는 합작법인 지분 40%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출자할 계획이다.
화웨이와 창안자동차의 자율주행차 합작 법인 설립은 두 회사간 단순 합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화웨이의 목표는 지능형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다. 자사의 자율주행차 기술과 데이터, 운영체제(OS) 훙멍 등을 개방, 어느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위천둥 화웨이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 BU 대표는 MOU 체결 직후 "우리(화웨이)는 스마트카 산업 및 사업을 위해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믿어왔다"면서 "창안자동차는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해 상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펑파이는 화웨이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화웨이 모델은 일본 토요타와 '덴소'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덴소는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다. 또 중국판 '보쉬'로 화웨이가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자동차의 핵심인 데이터와 OS 등을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화웨이의 이 같은 솔루션 성장 모델에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싸이리쓰는 신설 합작법인에 공동투자 참여 요청을 받았고, 현재 관련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현재 싸이리쓰와 베이징자동차(BAIC), 장화이자동차(JAC), 치루이자동차(CHERY) 등과 함께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이들 업체들이 신설 합작 법인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신설 법인에 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둥관증권은 "화웨이가 단순 제조를 넘어 보다 큰 협력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면서 "화웨이와 창안자동차 간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며, 화웨이와 협력하는 자동차 회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영혼'을 포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 자사의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화웨이의 확장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자율주행차 사업부(BU)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모두 3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해당 연구 인력만 7000명을 보유하고 있다.